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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중국인 거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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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중국인 거리
인천에 놀러 오겠다는 친구들에게 묻는다. 인천에 오면 어디를 제일 먼저 가고 싶냐고…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대답은 일초도 안 걸려서 차이나타운이다. 최근 인천 관광의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차이나타운이란 것을 실감하게 된다.
1979년 오정희 작가가 단편 ｢중국인 거리｣를 발표하여 작품의 무대가 된 인천의 중국인 거리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무대가 되었던 지역이며, 한국전쟁의 참담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공간이다. 소설 ｢중국인 거리｣는 주인공 화자인 소녀 ‘나’의 시점을 통해 황폐한 중국인 거리의 삶과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아홉 살 소녀의 감수성을 통해 중국인 거리에서의 삶들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보다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인 ‘나’의 식구들은 피난지로부터 아버지의 일자리를 따라서 중국인 거리로 이주한다. 소설의 도입에는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낯선 중국인 거리의 풍경과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이야기도 나온다. 인천시를 남북으로 나누며 달리는 철도와(인천역) 석탄을 싣고 온 화차의 석탄가루, 선창을 지나 항만의 북쪽 끝에 있는 제분공장(대한제분)이 소설 초반부의 배경이 된다.
이 작품을 보고 인천을 찾는 문화관광객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의 변화된 모습과 비교하는 문학기행도 뜻 깊은 문화행사가 될 것 같다. 타 도시에는 보성 벌교에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문학관, 양평에 소나기의 황순원 문학관등 그 고장 출신 작가의 문학관이 있어 작품 탄생의 배경을 알 수 있다. 작가 오정희가 유년시절을 보낸 중국인 거리의 형상은 본문에서 다음과 같다.
우리는 밀껌으로 풍선을 만들거나, 침목 사이에 깔린 잔돌로 비사치기를 하거나, 전날 자석을 만들기 위해 선로 위에 얹어 놓았던 못을 뒤지면서 화차가 닿길 기다렸다가, 화차가 오면 재빨리 바퀴 사이로 기어 들어가 석탄 가루를 훑고 이가 벌어진 문짝 틈에 갈퀴처럼 팔을 들이밀어 조개탄을 후벼 내었다.
철도 건너 저탄장에서 밀차를 밀며 나오는 인부들이 시커멓게 모습을 나타낼 즈음이면, 우리는 대개 신발주머니에 보다 크고 몸놀림이 잽싼 아이들은 시멘트 부대에 가득 석탄을 팔에 안고 낮은 철조망을 깨끔발로 뛰어 넘었다.
6.25동란 전후한 기록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해안촌(海岸村) 혹은 중국인 거리라고 불리어지는 동네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의 동네는 겨우내 북풍이 실어 나르는 탄가루로 공기가 늘 거무죽죽하게 탁하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동심은 자라 이 작품이 탄생하였다.
지금의 차이나타운과 그 시절의 중국인거리는 불과 육십여 년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으나 외형의 변화보다도 오늘날의 현대인에게 삶과 인간과 글로벌이란 내면적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선인들이 살았던 흔적, 남을만한 것들 중 일부라 해도 우리에게도 소중한 향토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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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댓글 4 개
유영옥(57)
2021-03-03
내용을 수정해서 쉼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컴 미숙으로 그만 날아가 버렸습니다.
오 후배님께서 댓글까지 주었는데
황당하고 무겁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드립니다.
오미례(61)
2021-03-04
유 영옥 선배님
혜성처럼 나타나셔서
이렇게 하나하나 인천의 역사와 더불어
애환의 실화와 소설등으로
미처 알지못하고 지내온 제고향 인천을 알게하여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소설가ㆍ시인등 문인들의 탄생지나 거주지를 발굴하여 문화테마의 거리로 조성함은
비단 그분들께만 영광이 아니라
저희들에게도 고향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의 터전이 되지요
여기 가평에서 가까운 춘천의 초입에도
김 유정 마을이 조성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걸 보며
저도 흠뻑 시상에 젖고 부러웠던 기억있지요
자주 발굴과 소개글 올려주셔서
내고향 인천에 대한 애향심
고취시켜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유 영옥 선배님^^
홍정일(49)
2021-03-06
홈에 입성하심 늦게나마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정희 작가의 '중국인의 거리' 단편소설의 주인공
한 소녀의 삶을 그린 작품소개 감사합니다.
후배님의 글에 공감을 하며
제가 중구에 살았기에 자유공원 주변과 차이나타운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습니다.
홍예문위에 있는 파란돌이라는 카페를 딸과 함께 가끔 들리곤 했었습니다.
어느날 홈에 그카페 이야기를 올렸었는데 그 당시에 관리자님이
인천여고 100주년 기념행사로 자유공원 도보탐방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의를 해
엄두가 나질 않았지만 간곡히 부탁을해 중구청에 가서 자료를 수집하고
검색을 해서 2007년 9월에 탐방길에 나섰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홈에 들어 온지가 얼마 안돼 동문님들간에도 서먹할때 였습니다.
어느덧 10년이 넘었네요.
그때 그 모습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 볼거리가 많습니다.
도보탐방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천개항장 근대 역사 문화지구
근대 역사의 흔적을 따라 (인천 중구 탐방길}
인천여고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천전환국 자리에)
홍예문ㅡ무지개처럼 생긴 문이라는 뜻의 홍예문(虹霓門)은 인천 시내 남북간 교통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철도 건설을 담당하고 있던 일본 공병대가 1906년 착공하여
1908년에 준공하였으며 처음에는 혈문(穴門)이라고 불렀다
"성누가병원" 자리에 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
존스턴 별장 자리에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조선에 진출한 최초에 독일계상사 세창양행
세창양행 자리에 맥아더 장군동상이..
인천기상대의 변천사
제물포구락부
일제는 왜 우리의 웃터골을 빼앗았는가?
웃터골 자리에 제물포고등학교 성덕당이..
인천광역시 역사 자료관
인천 중구청 (구 인천시청과 인천부청사)
일본 제일은행,제18은행,제58은행
구)일본제일은행ㅡ 인천개항박물관으로
구)일본제18은행ㅡ인천개항장 근대건축 전시관으로
인천아트풀랫홈 구)창고 건물등
구)일본우선주식회사인천지점과 구)일본일선해운주식회사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대불과 현 등기소 자리에 대한 천일은행이..
인천중동우체국의 발자취
천일 조계지 경계 계단과 각국 조계지 계단
인천차이나 타운의 발자취
인천 차이나 타운내 여러 볼거리등
인천 차이나타운 거리
공화춘"등록문화재 246호"짜장면 박물관
인천차이나타운 연계 볼거리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 답동성당과 내리교회
인천 율목도서관의 발자취
인천긴담모퉁이의 일본적산가옥들
인천기독교 사회복지회관 (창영동소재)
인천개항기에 지은 근대건축물중 사라진 건축물들
인천 중구 열강들이 각축을 벌였던 공간이 변화된 현재의 모습
탐방후 49기 방에 정리해 놓은 것 입니다.
인천여고 홈페이지가 처음 생긴지 10여년이 지나
새롭게 단장을 하면서 감각이라는 회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옮기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게 옮겨 놓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제가 수정을 하려해도 수정을 할 수 없게 만들어져 있어
보기에도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불편하시겠지만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영옥(57)
2021-03-06
홍선배님 대단 하시네요.
자료 취재하시는 일도 쉽지 않으셨을텐데
자세히 올려주셔서 인천 역사 문화 탐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고시절, JRC (청소년 적십자) 활동을 해서
당시에는 지금의 중구청 앞에
적십자사 인천지사가 있어서 자주 갔습니다.
그 건물도 일제시대 건축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동기들은 "제이 알 씨"를 '지랄씨'라고 많이 놀렸습니다.ㅎㅎ)
지금은 공화춘이 그 이름이 많이 퇴색했지만
아버지 생전에 공화춘가서 짜장면 먹던 기억도 나네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