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안녕하세요^^

놀래셨죠? 아니 이 노익장(!)이 언제 미스터 유니버스같은 저 싸나이의 손을 다 만져보았나?..하구요. ㅎㅎㅎ 그게 아니라,

몇년전이었을 거에요. 예술의 전당에서 닥종이 인형전이 있어 한시간 전부터 모두 길게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입장이 시작되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내앞의 남자꼬마가 초등하교 4~5학년쯤일까. 별안간 자지러질듯 소리쳤어요.  "박찬호"다..하고.

 그러고 보니 이제껏 안보였던 검은 코트를 입고 뒷모습이 아주 멋진 키큰  박찬호가 그꼬마 앞 세번째에 서있는거에요. 옆에는 그만큼 건장한 경호원하고 가수 이문세하고요.

모두들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저도 글쎄 주책없이 가슴이 다 두근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박찬호가 우리 온국민의 우상처럼 날렸잖아요. 61번 백넘버 LA다져스팀의 멋진 투수로요....얼마나 멋졌었는지!

싸인을 받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점잖은 분위기의 전시장이고 경호원이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글쎄 눈을 부라리고 있더라구요. 얼굴색도 희고 단정한 턱과 코의 선과 마치 그리스 조각상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그의 프로필만 쳐다보며 다녔습니다.

저는 마음먹고 끝의 전시물은 건너띄고 출구 맨앞에서 기다렸습니다. 박찬호가 나오자 그앞의 내가 어떻게나 더 쬐그마해지는지...인형전 입장권을 내밀며 싸인 좀, 했더니 경호원이 얼른 팔을 들어 가로막는거에요.박찬호가 슬쩍 나를 보더니(글쎄 박찬호가 나하구 눈을 마주쳤다니까요!!^^)경호원 팔아래로 손을 내밀어 싸인을 해 주었답니다. 거의 제손의 두배쯤 되는 희고 의외로 깨끗하게 잘 다듬어진 우아하기까지한 손이었습니다. 경호원 등쌀에 악수도 못하고 걸어가 버렸습니다.걷는 뒷모습도 어찌나 멋지던지....

이렇게되어 제가 그 유명한 박찬호의 손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제고의 박찬호님^^ 초면도 없는 제가 골려(^^)드려서 죄송해요.

 제고 출신의 유명인사분들이 많겠으나 지금은 은퇴했나?... sbs사장이던 송도균씨와 같은해에요

고등학교 갓 입학해서 그외여섯명 저희 학교에서도 일곱명 ,이렇게 글럽을 만들어서(이름이 에뜨랑제)미국이 어떠니 니체가 어떠니..하며 고맘때의 통과의례적인 형이상학적(ㅎㅎㅎ)으로 놀았답니다.

그친구들 아예 컴퓨터를 못하는지 그쪽 홈피에 살펴도 그림자도 없더군요.

이렇게 우리학교에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셔서 고마움 말씀드립니다.

언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