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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짙어가는 동산 산행 (충북 제천)2005년 6월
  • 작성자 : 홍정일(49)
  • 작성일 : 2023-03-16
  • 조회 : 126
  • 첨부파일 :

274회.충북 제천 금성면에 있는 동산을 등산 하는 날.

 

인천 부평에서 6시 출발.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서울팀과 합류.

영동고속도로 진입. 6월5일 현충일 연휴가 끼어서인지 새벽부터 차가 밀린다.

문막 휴게소에 차가 만원이라 들어설 수가 없어 다시 나왔다.

산과 들. 온통 녹색의 물결이 눈을 시원스럽게 해주었다.

얼마전만해도 바싹마른 논들이 막 모내기를 끝낸것 같다.

치악 휴게소에 도착.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출발.제천쪽으로 향하고 있다.

너도나도 졸면서 모자란 잠들을 자고나니 10시가 넘어 충북 제천 금성면 성내리

버스 주차장에 도착. 배낭을 챙기고 모두가 내렸다.

 

등산로 입구까지 4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 시간이 없어 좁은 길이라 대형버스가

들어가지 못 해 점심을 예약한 음식점에서 배려해 준 봉고차로 후미팀이 먼저 등산로

입구 까지 갔다. 후미팀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선두팀을 기다리지 않고

이교수님과 권인안 팀장님을 선두로 산을 타기 시작했다.

싱그러운 내음새를 마음것 마쉬며 장길상.대망.촬영지를 지나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징검다리를 건느며 자연에 도취되어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벌써 6월. 산은 어느 새 온통 초록색으로 짙어가는 푸르름을 마음 것 내 뿜고

하늘도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빛으로 장미빛 만큼이나 강렬한 햇빛과함께

우리를 반겨주는 듯 했다.

 

오늘 산행은 심상치 않은것 같다. 능선도 없는 가파른 경사.후미팀의 목적지인

남근석까지 밧줄과 함께 바위를 타고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기어 올라가야만 했다.

아찔했다. 안윤모 교수님과 나는 남근석까지 가는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았더니

돌아가는 길이 있다고 안내하여 허덕이며 겨우 올라선 순간 왼쪽에 우뚝솟은 거대한

남근석이 눈에 들어왔다. 사방을 둘러보니 정말 시원스럽게 바다가 파도치는 듯한

푸른 산들이 한눈에 펼쳐저 보인다. 멀리 왕건 촬영지인 청풍호도 보인다.

이런 맛에 힘이 겨워도 정상에 오르나 보다.

봄의 산과는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 나름데로 아름다운 절경이다.

남근석 주위에 둘러앉아 가지고온 간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자연에 취해

내려가기 싫고 마냥 머무르고 싶었다.

선두팀과 합류하기로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 이쪽으로 못오고 다른길로 정상인 동산을

향하고 있다고 연락을 받고서야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했다.

계곡쪽으로 길을 잡아 경사진곳이라 위험해 조심조심 내려왔다.

계곡이라 습하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묵은 낙엽들이 쌓여서 미끄러웠다.

온통 푸르른 나뭇잎이 하늘을 가리어 간간이 보이는 햇빛을 받으며

그 길을 우리는 걸어가고 있다.

 

내려오는길에 금수산 무암사에 들렸다.

천년고찰.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

법당과 좌.우로 요사채가 있는 규모가 작은 사찰.거대하지는 않지만 목백일홍.

옥잠화. 불도화. 함박꽃. 소박한 꽃들이 사찰과 어우러저 정겨웠다.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나와 앞을보니 치열하게 올라갔던 산들이

눈앞에 아름답게만 보인다.

"안개바위" 란 뜻의 무암사.

안개가 끼면 보이지 않다가 걷히면 문득바위가 나타난다해서 무암사라 한다.

무명속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것으로 비유를 해도 좋을 런지 ....

며칠 쉬어가고 싶은 충동이 마음에서 일어난다. 일행의마음이 다 같았다.

스님 한분이 계셔서 합장하고 인사를 드렸다.

성당 다니는 친구가 다시 한번 왔으면 하는 말에 스님께 여쭈었다. 전화번호와 교통편을..

청량리에서 제천행 .제천에서 택시로 2 만원이면 온단다.

기차여행도 할겸 한번 가고픈 곳이다.

 

오는길에 서울에 도착하여 강남 평양냉면집에서 시원한 물냉면과 만두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인천으로 향했다.

아파트 앞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코발트빛 하늘에 하나,둘 반짝이는 별을 보며

오늘 하루 즐거운 산행과 무사한 산행에 감사를 드리고

밝은 내일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2005년 6월 5일 충북 제천 동산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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