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억

43회 박승숙

인천광역시 중구 전동 1번지 소재 ‘동인천동 행정복지센터’(前 인천여자고등학교 건물) 위치는 내가 여고 재학시절 잔뼈가 성장한 추억의 보금자리였습니다.

현재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용도에 따라 내부 시설만 변경됐을 뿐입니다.

나는 현재 2남 4녀의 어머니이고 12명 손자 손녀의 할머니로 87세 노년기입니다.

속히 가는 세월을 전광석화(電光石火)라 비유하던가요?

오늘도 주변 거리 걷다 보면 추억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스쳐 갑니다.

재학 당시 나는 3학년 1반 63번이었습니다.

신장 순서로 1번부터 87번까지가 우리 반 정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교내 학도호국단 대대장이었습니다.

당시 ‘심상운’ 교장선생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매주 월요일이면 전교생 사열 분열식이 거행됩니다.

선배 언니들 졸업식엔 송사를 낭독했고

나의 졸업식에서는 답사를 낭독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울컥하여 눈물로 두루말이 답사용지를 적셨습니다.

추억이 새롭습니다.

그 당시 강당과 운동장은 현재, 용도가 변경되었을 뿐 형태는 여전합니다.

옛 모습, 그리도 넓었던 장소였으나 오늘 시야로는 어찌 그리 협소해 보이는지요.

현재 인천여고 소재지는 중구를 떠나 연수구입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비류대로 506번길 14

연수구 이전 년도(移轉 年度) 1998년 7월 29일

모교는 이제 신도시로 이전했습니다.

이전 논의가 한창일 당시 현재 인접한 ‘인중’(仁中)부지도 인천여고 부지로 합류케 해줄 것을 당국에 간곡히 요청했으나 이루지 못했습니다.

시청 집행부에 요청하여 대로변에 ‘소음방지벽’을 설치토록 했고 교문(정문) 위치 설계변경 요청도 했습니다.

동문 사랑, 모교 사랑 간절하였습니다.

당시 학교 이전 기념으로 나의 가족이 마음 합하여 식재한

향나무(가이스까:일본어) 2그루

사철 붉은 단풍(노무라단풍) 1그루

건강하게 잘 자라서 교정을 빛내며 멋스럽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 크로바 동산의 추억은 영원합니다.

남기고자 하고픈 글 한이 없으나 제한된 면을 접습니다.

모교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기원하며

그리운 동문 여러분 지난날을 감사하며 여생을 존중하며

사랑하며 후세를 축복하며 영육간 강건하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위해 우리 다함께 전진합시다.

경력

1937년생

제4대 인천시의회 의장

민선4기 인천 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