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순아 오랜만이다.
더운 지방에 사는 너에게 덥다는 말이 미안하긴 하지만
얼마나 더운지 주로 방콕하며 꼭 필요할 때만 외출하지.
요즘은 여고홈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마음이 좀 그렇단다.
그동안 하나님 앞에 너무도 부끄러웠는데 열심을 내보며
주일은 교회에서 보내고 부족함 투성이지만 성가대도 앉는단다.

공목사님 그리고 외동딸과 사위님 온 가족이 만났으니 얼마나 좋을까!
참 보기 좋아.난 언제나 사위를 볼런지...ㅎㅎㅎ
외동딸 아니더라도 요즘 젊은 자식들 만나기 힘들어.서로 바쁘고 등등...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선 가족의 사진이 정말 멋지다.
딸네 집 앞이니?태극기가 펄럭이는 사진을 보니
오늘이 광복절이라 가슴이 뭉클해지며 가족의 애국심도 보인다.

레드락을 구경시켜 주시던 날 네가 우리 부부에게
맛있게 싸온 김밥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
많지는 않지만 어제 비행기로 김을 좀 보냈어.
EMS로 보냈으니 공휴일이 끼어 수요일 안에는 들어가겠지.

여고100주년기념 해외동문회가 생긴다니 얼마나 뿌듯한지...
함정은 후배가 많이 애쓰고 있는 줄 알고 있지.
변금자도 안부전화를 해주어 정말 반갑고 고마웠단다.
첫 모임이니 부디 성황리에 잘 마치고 해외동문회가 날로 발전하길 바랄게.
친구들에게 안부 전해주고 사진 많이 찍어 올려줘.
요즘은 정숙이도 기수방에 안들어 오고 나 혼자 기수방에서 놀다 이젠 지쳤나 봐.
하지만 우리 53기 송은순 변금자 정복제가 있으니 해외에서는
"으이쌰 으이쌰" 신난다. 화이팅이다!
공목사님과 너희 가족 모두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