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희야~
김인숙선생님을 못 알아뵜니..
3반 김종우선생님 주소와 전화번호도 김인숙선생님이 알으켜주셨단다. 그래서 더욱 3반이 아름답고 즐거운 모임이 되었단다. ^^

정숙아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어.
사무실에 들어가는 순간 어느 선생님과 너무 닮으셨다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여쭙기가 좀 그래서...
나중에 식당에서 선생님이시란 걸 알았을 때
얼마나 죄송스럽던지...
얘기 나누다 담임이셨던 유정식 선생님 몹시도 생각나더라.
철이나서 선생님을 찾으니 이미 고인이 되셨으니...
갚지 못한 선생님의 은혜를 어쩌면 좋으니!
너희들은 모르지만 내가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어주셨거든.
그래서 내가 과목 중에 영어를 제일 잘 했나 봐.
담임선생님이 계신 반들은 참 좋겠다.

참 세월의 바람은 무심하기도 하지. 마치 가만히 삭아지는 비단처럼 선생님도 우리도 모두 힘없이 낡게 만드니....그렇다면 마음까지도 늙게 할 것이지, 마음은 여전히 고교 크로바 정원에 앉아있으니...

나는 채홍덕 선생님을 찾아뵈야겠어.
우리 아들 구월중학교 때 교장선생님 이셨는데
아들이 수석입학이고 여고 제자의 아들이라고
얼마나 사랑해 주셨다고!...
채선생님 연락처 ☎032)327-5351 이경애 후배가 알려줬음.

순희야~
안남고등학교에서 채홍덕선생님 따님이랑 같이 근무 했었단다.
그리고 내 전시회때 채지혜선생이 왔다 갔어.. 사위님이 치과 의사란다. 그 병원에 가서 치료도 받았단다. 명랑하고 아주 똑똑한 영어선생님이야... 지금은 아기 키우느라고 휴직 중이고 ~~

소식 주어 고마워.
봄이 될지 아니면
더 빨리 갈지 꼭 찾아 뵐거야.